창립 배경과 과정
창립 배경과 과정
김대중학술원을 창립하게 된 배경에는 두 가지 중요한 요인이 있었습니다.
첫째, 2024년 1월 6일이 김대중 대통령 탄신 100주년 기념일입니다. 탄신 100주년을 앞두고, 김대중 대통령을 존경하고 그 분의 정책과 유산을 계승 · 발전시키려는 사람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김대중 대통령의 철학과 사상, 정치, 정책, 리더십 등에 대한 본격적이고 체계적인 연구와 그것에 바탕을 둔 교육이 필요하다는 컨센서스가 생겨났습니다. 즉 연구기관과 교육기관을 창립할 필요가 있다는 데 생각을 모으게 된 것입니다.
둘째, 최근에 우리 사회에서 김대중 대통령에 대한 공정한 평가가 이뤄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예컨대, 1년 여 전인 2021년 10월 26~28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한국갤럽〉의 “대한민국 역대 대통령 공과 평가 조사”에 의하면, 김대중 대통령은 역대 대한민국 대통령 중에서 ‘잘한 일이 가장 많고, 잘못한 일이 가장 적은’ 대통령으로 평가를 받았습니다. 주지하다시피, 김대중 대통령은 국제사회에서는 위대한 정치 지도자로 평가 받은 지 이미 오래됐습니다. 그러나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는데, 이제 국내적으로도 김대중 대통령이 공평한 평가를 받기 시작한 것입니다. 다시 말해, 우리 시민들은 ‘국내정치에서는 분열이 아니라 통합, 대외정치에서는 전쟁이 아니라 평화가 중요하다’는 것을 주장하고 실천한 김대중 대통령의 정치와 정책을 본받아 나라와 민족, 인류의 희망을 세워야 한다는 공감이 생겨난 것입니다.
시대적 요청에 따라 김대중학술원의 창립을 위한 구상과 창립 절차가 진행되었습니다.
2021년 6월, (재)김대중기념사업회(김대중재단) 권노갑 이사장, 김대중평화센터 김홍업 이사장, 백학순 전 세종연구소장이 회동한 자리에서 김대중 정신을 교육하는 아카데미 창립에 의견을 모았습니다. 그런데 아카데미를 설립하기 위해서는 국내외 경험을 살펴볼 필요가 있었고, 특히 민주시민 교육과 민주정치 교육이 체계적으로 이뤄져온 독일의 경험을 참고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Friedrich-Ebert-Stiftung) 서울사무소(소장: 헤닝 에프너(Henning Effner)의 주선으로 백학순이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의 초청을 받아 2021년 11월 독일 Bonn과 Berlin에 있는 재단을 방문하였고, 그곳에서 재단의 정치교육 관련 부서 등 주요 부서 책임자들의 브리핑을 통해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의 교육의 경험을 공유했습니다.
한편, 2022년 1월에 김대중 정신과 가치를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문희상 전 국회의장, 배기선 전 의원 등 여러분이 ‘인동초평화포럼’을 창립하였고, ‘김대중 정치대학’ 설립 등을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2022년 4월까지 해서 김대중 정신을 교육하기 위한 기관 설립의 두 줄기의 노력이 합해졌고, (재)김대중재단은 김대중 정신과 철학, 사상, 정치, 정책, 리더십 등에 대한 제대로 된 ‘연구’가 선행되어야 그 연구를 바탕으로 ‘교육’이 가능하다는 판단 하에 ‘김대중학술원’을 창립하고 ‘김대중정치학교’를 개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김대중학술원장에 백학순 전 세종연구소장, 김대중정치학교장에 문희상 전 국회의장을 선임했습니다.
김대중정치학교는 6월 15일, 6.15남북공동선언 기념일에 맞춰 개교하여 6월 17일부터 교육을 시작했고, 김대중학술원은 3개월 후인 2022년 9월 17일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 국제회의실에서 창립회의를 개최하고 10월 1일 공식 개원하였습니다. 김대중학술원은 한국에서 학자 40명(고문 10명, 연구위원회 30명)이, 해외에서 학자 30명(고문 13명, 연구위원회 17명)이 참여하여 국내외 학자 총 70분을 모시고 개원했습니다.